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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1.04(목) 19:21

시름 깊은 연극제


대학로에서 몇몇 연출가, 배우들과 술자리를 함께했다. 밤늦도록 연극 이야기가 오가고 술잔도 제법 돌았을 때 한 중년 배우는 “15년 가까이 무대 밥을 먹어왔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동안 막노동도 해보고 세일즈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한번도 배우의 꿈을 접으려는 마음을 먹은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너무 지쳤다”는 것이다.

공연예술의 뿌리랄 수 있는 연극계가 흔들리고 있다. 언제부턴가 경제논리가 온 사회를 휩쓸고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문화예술계의 숨통을 죄고 있다. 연극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9~10월에도 어지간한 작품이 아니고서는 자리가 찬 공연장을 보기가 힘들 지경이다. 극단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었다고 한숨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온 몇몇 극단들조차 몸을 사리고 일찍부터 ‘잠수’에 들어갔다.

한 극단 대표는 “요즘 같아선 배우들에게 줄 최소한의 출연비는커녕 하루에 50만~60만원의 대관료조차 감당하기 힘든다”며 “배우들에게 다음 공연 이야기를 꺼내기조차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불황이 계속된다면 연극인들의 극심한 의욕 상실과 함께 연극계 자체가 붕괴되는 게 아닌지 하는 두려움마저 든다”고 걱정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2월 내놓은 ‘2003년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문화예술인 10명 중 3명이 전혀 수입이 없으며, 전체의 절반이 최저 생계비인 36만8226원에도 못미치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예술인의 85% 이상이 다른 직업을 겸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소설가이자 민예총 회장인 황석영씨도 연전에 문화예술계의 불황과 관련해 “젊은 화가들은 전시 공간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연극인들은 소중한 무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시와 음악과 아름다운 색채가 없는 회색 도시가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 8월 국정홍보처 인터넷신문 〈국정브리핑〉 인터뷰에서 “기초예술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초예술은 문화의 뿌리와 같은 것으로, 이에 대한 육성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0월 문화부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의 강혜숙 국회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나타난 바, 문화관광부 예산 중 순수 문화예술 분야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7%에도 못미친다.

그래서인지, 연극인들은 주무 장관의 거창한 약속을 기대하기보다는 좀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직접 모색하기도 한다. 관객들이 1만2000원의 일반 연극표 대신 5000원이 더 싼 ‘사랑 티켓’을 구입하면 문예진흥원이 그 차액 5000원을 극단에게 돌려주는 ‘사랑 티켓’의 판매량을 더 늘려 직접적으로 관객과 극단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좋은 작품의 표를 많이 구입해서 사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극단을 돕고 사원들의 문화생활도 장려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장관이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회위원들이 공연현장에 자주 들러 연극인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관객들을 끌어오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한다.

요컨대 정부와 기업은 한 사회의 문화를 후원하는 주요 사회 주체들이다. 정부는 문화를 부양하고 진흥시켜 문화적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고, 기업은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에 기여해 달라는 바람이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비록 대통령 비하 논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극단 ‘여의도’처럼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극단’을 만들어 연극 경쟁을 벌인다면 같은 싸움이라도 문화 열기를 지피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정상영 문화생활부 차장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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