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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5.01.18(화) 19:09

멀고 험한 수출 확대의 길


한국은 수출을 해야 생존할 수 있는 나라다. 수출은 국제경쟁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바르게 예측하고 다른 나라보다 발 빠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앨빈 토플러는 봉건사회에서는 강제력, 산업화사회에서는 자본력이 권력이었으나,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식정보가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속도’가 매우 중요한 경쟁의 수단이 될 것이라 하였다.

산업화 사회의 꽃이 철강산업이라면,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통신 산업이다. 정보통신기술의 기하급수적 발전을 바탕으로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문화기술(CT), 연예기술(ET) 등 많은 새로운 산업혁명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다행히 한국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원천기술은 없었으나, 응용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시디엠에이(코드분할다중접속)의 원천기술은 없으나 휴대폰에서, 인터넷 기술은 없으나 그 사용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정보통신의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2004년 ‘아이티산업의 총화’라는 휴대폰을 8600만대를 생산해, 7900만대를 수출하여, 한국 총수출액의 6.5%를 담당하였다. 삼성 휴대폰은 그 많은 상품을 생산하기 위하여 국내에서 부품과 소프트웨어 업자를 합쳐 2만3000여업체에 약 6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고, 국산화율은 85%에 이른다 한다. 이런 상품이 몇 개만 더 나와주면 우리는 소득 2만달러 달성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다.

1970년대 불량품의 대명사였던 일본 수출품들이 80~90년대 몇 개 분야에서 우수한 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싸구려 이미지에서 완전 탈피하고, 모든 일본 제품의 비가격경쟁력과 국가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공헌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삼성 휴대폰도 우리 수출상품들의 비가격경쟁력 향상과 국가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이런 성공은 기업 차원에서는 노사가 정성을 모아,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차별적 마케팅 전략을 통한 브랜드 파워의 육성, 시장 주도력의 강화 등 여러 가지 노력이 총체적으로 모여 비로소 가능하게 된 것이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환경을 보면 기술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는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보호무역주의는 강화되고, 후발개도국은 빠른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오고 있다.

우선,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이 신명을 다 바쳐 창조와 혁신 활동을 통하여 이윤을 추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그들의 기를 살려줄 필요가 있다.

둘째, 대학의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지금 이상으로 개발해야 한다. 21세기는 기술의 시대이고, 이를 뒷받침할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의 70% 이상이 모인 곳이 대학이다.

셋째,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1차 산업은 1.5차 산업으로, 2차 산업은 2.5차 산업으로 구조를 변환시켜 경쟁국과 차별화에 나서야 된다. 산업구조의 변화를 통하여 단순한 상품만의 수출이 아니라 서비스와 결합시킨 복합무역을 추진하여야 한다.

넷째,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금융, 무역서비스, 정보통신 서비스, 문화, 관광, 디자인, 지적재산권 등은 부가가치가 대단히 높은 업종들이다.

다섯째,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여 성장잠재력을 확충하여야 한다. 경제성장은 우리 자원이 부족하면 외국의 힘을 빌려서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공격적 통상정책으로 자유무역협정(FTA) 교섭에 적극 나서 시장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

아무리 수출 확대의 길이 멀고 험하다 해도 뜻을 갖고 정성을 다하면 우리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정재영 성균관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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