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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2.30(목) 21:11

다카하시가 교육위원이 되다니


한 해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 톨게이트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불우이웃돕기를 권하는 자원봉사자의 흐뭇한 손길에서 세밑인정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올해는 불경기 탓인지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예년보다 줄었다고 하니, 고개를 숙이고 귀가를 서두르는 힘없는 가장의 어깨만큼이나 쓸쓸한 느낌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이맘때면 어김없이 번화가나 백화점 복판에 송년을 상징하는 화려한 장식물을 내걸고 세모 선물을 사려는 손님들을 위해 각종 판촉행사를 벌인다. 하루라도 일본을 생각하는 일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나도 이제 일본 지인들의 주소가 적힌 연하장을 살펴보고 적당한 문구를 고를 시점임을 실감한다.

올 한해는 정말이지 ‘한류담론’이 매일 꼬리를 물고 계속 화제를 부르는 이상현상이 이어졌다. 일본의 <엔에이치케이방송〉이 지난 일요일 ‘한국을 통째로 알고 싶다! 가고 싶다! 보고 싶다!’라는 주제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무려 8시간에 걸쳐 방영했다고 하는 사실을 상기하면 과연 열풍은 열풍이었나 보다. 비록 영상매체의 주인공을 흠모하는 일본 관광객이 줄을 이어 한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에서 따뜻하게 맞고 싶다.

그러나 민간교류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역시 일본은 한시라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먼 이웃’임이 틀림없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한 사건이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12월의 끝에 매서운 강추위와 함께 여지없이 우리의 가슴 한복판으로 파고들며 아픈 과거를 들추어내고 있다.

21일 일본의 사이타마현 의회에서 꽉 들어찬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카하시 시로를 교육위원으로 임명하는 안건이 통과되었다. 찬성 75표, 반대 18표로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이며 지사가 내건 안건이 의원들의 손에 의해 가결된 것이다. 자민당 65표, 지방주권의 회 8표, 무소속 2표가 그 안건을 지지했으며, 공명당 10표, 민주당 4표, 공산당 4표가 반대의사를 표명한 점을 고려하면 자민당의 의도대로 그 안건이 처리된 셈이다. 청사 밖에서는 200여명의 일본 내 양심세력이 “우에다 키요시 지사는 거짓말쟁이다.” “다카하시 시로를 교육위원으로 임명하지 마라”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카하시 시로가 어떤 인물인가? 일본 메이세이대학 교수라는 학자의 탈을 쓰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부회장으로 활약하며 일본 내 우경세력을 대변하던 수구보수주의자가 아니던가. 다카하시는 일본 안의 인권교육이나 성교육의 보편윤리를 일탈하는 언행을 일삼아 왔을 뿐만 아니라 교과서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여, 자국사관에 입각한 배타적인 시점에서 한국·중국 등 아시아제국을 비판해 왔다. 그런 인물이 교육위원에 임명되어 내년 중학교 교과서의 개편작업에 참가해 실력행사를 하게 되다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일본 다카하시 시로가 교육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에 반기를 들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위원 임명안을 철회하라는 시민단체나 교사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으며, 일본 내 양심세력이 점점 이 목소리에 가세하고 있음을 잘 안다. 하지만 1993년 쓰라린 체제붕괴를 맛본 자민당이 이후 오로지 우경화를 기치로 내걸고 지배체제를 굳건히 다지고 있는 터에 과연 임명안이 철회될지는 미지수다.

내년은 한-일 수교 40돌을 맞는 해다. 내년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의해 왜곡될 역사교과서가 일본 내 중학교 역사교과서로 채택될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은 참으로 내키지 않는 일이다. 그것을 다시 실제로 확인하는 날이 온다면 그 주도적 인물은 다카하시 시로일 것임이 자명하다. 연말에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의 모습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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