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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4.12.16(목) 16:25

아이들 과자, 한번 먹어보세요!


학교가 파하면, 아이들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이 바로 교문 앞에 한 두개 쯤은 자리잡은 문방구다. 다른 곳 문방구와는 달리 이곳은 아이들 군것질 거리로 과자나 사탕은 물론이고 떡볶기나 기름에 튀긴 음식들을 판다. 아침에 타 온 용돈 500원이나 1000원이면 다양하고 양 많은 간식을 사먹을 수 있다.

가끔 학교가 파하는 오후에 그곳을 지나가다 보면 아이들 손에는 국내 유명제과의 제품을 패러디(?)한 이름의 과자, 사탕 또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가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것들은 300원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양이다. 동네슈퍼에서는 500원을 줘야 살 수 있는 과자 한 봉지가 그곳에서는 100원 정도면 보통 살 수 있다.

싸고 맛난 것이야 뭐라 하겠는가. 문제는 내용물이다.

요즘 아이들이 주로 사 먹는 과자나 사탕종류는 국내산보다는 수입산이 훨씬 많다. 그것도 동남아쪽과 중국산이 가장 흔하다. 국내 유명제과가 값싸게 수입해 온 제품을 파는 경우도 있다. 그 제품에 들어있는 첨가물을 살펴보면 아이들의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한 착색료가 가장 많다. 합성 착색료는 색깔이 다양하고 선명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에 많이 쓰인다. 착색료는 우리가 잘 아는 석탄 타르에 함유된 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부터 합성되는 데, 본래 섬유의 염색을 위하여 개발된 것이다. 식품에 첨가된 착색료는 식용으로 허용된 것이긴 하지만 독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어 필요 이상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가장 많이 첨가되는 황색 4호와 5호는 사람의 몸에 쌓일 경우 알레르기 및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군것질을 두개 이상 할 경우 색소가 인체에 쌓여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특히 황색 4호는 과격한 행동과 폭력성을 보이는 HLD증의 원인이 된다고 밝혀진 바 있다.

아이들이 입에 물고 있는 빨강, 노랑의 젤리는 착색료는 물론 맛을 강하게 내기 위한 인공향이 포함돼 있으며, 위생상태도 알 수 없는 나라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맘대로 사 먹기엔 안심할 수 없다. 이 겨울에도 아이들은 단지 값이 싸다는 이유로 곱고 예쁜 색깔의 막대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다닌다. 그 아이스크림은 어디서는 짠 맛이 나고 어디서는 싱거운 맛이 날 정도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아침마다 부모들에게 100원 200원씩 버릇처럼 용돈을 타서 그런 군것질 거리들을 사먹는다. 부담없는 돈이라고 부모들이 쉽게 주는 용돈이 사실은 아이들 건강을 해치는 일에 쓰인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더구나 아이들이 그것을 고르는 기준도 첫 번째로 양이 가장 많은 것, 두 번째로 가격이 싼 것, 세 번째로 맛있는 것이라고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 간식거리를 살 때는 양보다는 질을 택하지만 아이들은 적은 용돈으로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산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일주일에 두세 번, 많게는 거의 매일 군것질을 한다. 자연에서 얻는 순수한 맛은 다른 맛들도 다 받아들이지만 각종 화학물질을 첨가하여 인공으로 낸 맛은 미각을 중독시키며 몸을 병들게 한다. 요즘처럼 건강 먹거리가 이슈로 떠오른 적이 없는 이때, 학교 부근 문방구 앞은 사각지대로 남아서 우리 아이들은 질낮은 군것질거리를 사 먹으며 좋아하고 있다. ‘학교 앞에서 불량식품을 사 먹으며 클 수도 있지. 우리들도 다 그렇게 컸는 걸’하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아이가 들고 오는 과자 봉지를 살펴보라! 원산지가 어디인지. 첨가물은 무엇인지. 맛은 어떤지.

김현주/주부·충남 예산군 예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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