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한겨레 | 씨네21 | 한겨레21 | 이코노미21 | 초록마을 | 교육과미래 | 투어 | 쇼핑

통합검색기사검색

한토마

사설·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문화 | 과학 | 만평 | Editorials | 전체기사 | 지난기사

구독신청 | 뉴스레터 보기

편집 2004.12.14(화) 19:51

‘무반당’의 간첩 조작술


한 정치인이 정신병원 환자들에게 연설하도록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그 정치인이 연설을 시작한 지 10분 정도 지나자, 뒤쪽에 앉아 있던 환자 하나가 벌떡 일어서더니, 고함을 질렀다.

“이봐,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어? 게다가 억지 트집 잡는 말이 너무 많아. 이제 그만 입 닥치지 그래!”

그러자 그 정치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병원장에게 소리질렀다.

“저 사람을 끌어낼 때까지, 기다리겠소.”

“끌어내다니요?”

병원장이 대꾸했다.

“절대 안 되오. 저 불쌍한 친구는 여기 8년 동안 있었지만, 제 정신으로 말한 것은 이게 처음이오.”

아마도 이 정치인은, 열린 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노동당에 가입했고, 지금도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고 무고한, 한나라당의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 중 한 분이 아니었을까.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지금 시중의 민심은 한나라 당을 ‘무반당’, 곧 ‘무조건 반대만 하는 당’이라 부른다.

말하자면 한나라당은 지금껏, 참여정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정부를 정부로 그리고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온갖 까탈을 부리며 억지로 트집을 잡아, 정부-여당의 발목잡기로만 일관해오지 않았는가 하는 타박의 표현인 것이다. 하기야 한나라당은 ‘색깔론’과 ‘폭로전’을 최상의 무기로 애용해온 장구한 전통을 자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불어오는 색깔 선풍은 특이한 색조를 띠고 있다.

처음에는 “색깔이 수상해”로 시작해서, “좌파”로 건너뛰더니, 마침내는 국회의원 “간첩” 만들기로 비약한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는 김정일의 ‘양자’ 정도로 조작해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색깔론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옛말처럼, 스스로 구린 사람이 오히려 선수를 쳐서 보무당당히 한번 면피해 보자는, 계산된 정치적 술수에서 비롯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은 스스로 검증받고 탄핵당해야 마땅할 수구 공안 세력들이 솔선 수범하여 색깔론을 연출함으로써, 자신은 마치 ‘백의의 천사’며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것처럼, 위세를 떨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가공할 ‘위장취업’이다.

그러나 ‘색깔론’이 우리나라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음험하고 공포스런 색조를 띠는 이유는, 사상의 자유와 이념에 대한 판정이 지금껏 항상-특히 박정희 시대에 독보적이었듯이-지배세력의 입맛에 따라 좌우돼 왔던 전통 때문이다. “당신, 색깔(사상)이 수상해!” 하는 한마디 말이, 당사자의 가슴을 얼마나 무거운 바위로 짓눌러 왔던가. 왜냐하면 이 말은 곧, “당신, 맛 좀 봐야 되겠어”로 통했고, 곧 이어서 참담한 박해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색깔에 대해 ‘자신만만해’하는 집단들은, 지난 역사를 되돌아 볼 때, 민주화를 위해 처절히 싸워온 세력들을, 색깔을 빌미로 혹독히 탄압해본 전력이 있는, 냉전-공안 부류들일 가능성이 짙다. 그리고 바로 이들이 보안법을 사수하기 위해 지금 온갖 조작을 마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사회로부터 추방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질적인 사상과 신념에 대한 정신적 폭력 또한, 영원히 거부되어야 한다. 그것이 실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길이다. 따라서 특히 ‘간첩 제조창’으로 전락한 ‘무반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충심으로 다져나가야 한다. 그를 위해 일대 쇄신이 필수적이다. 이런 대의를 위해, 특히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박근혜 대표와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은, 살신성인한다는 자세로 용퇴할 의사는 없는가.

옛 성현이 “백성의 음성은 신의 음성”이라 했다. 명심할 일이다.

박호성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 기사에대한의견글쓰기 | 목록보기 | ▶ 토론방가기


17264[김근태]계룡산의 정기를 듬뿍받아 2007년 정언2006-01-11
17263철장님의 글에 붙여 한 말씀덕형선생2006-01-11
17262황교수는 거짓말쟁이다! 그러나..6652006-01-11
17261검불 여론떠벌이2006-01-11
17260황우석에게서 돈 처먹은 것들 잡아족쳐라.다이애나2006-01-11

  • [한나라당] 여연, 김기춘 소장 선임...07/11 17:41
  • [한나라당] 한나라당, ‘양도세특례 폐지방침’ 재검토...07/11 10:46
  • [한나라당] 여연, 김기춘 소장 선임...07/11 09:15
  • [한나라당] 한나라당, 대통령 ‘이슈독점’에 고심...07/08 11:03
  • [한나라당] 박근혜 ‘코드인사’ 입길...07/07 18:08
  •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김기춘 여연소장’ 강행하나...07/05 10:33
  • [한나라당] 한나라 여의도연구소 새 소장에 김기춘의원 유력...07/03 22:17
  • [한나라당] 한나라당 고진화의원 “탈당않고 당 변모시킬 것”...07/02 09:15
  •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놓아줄까...07/01 18:49
  • [한나라당] 박근혜-강재섭 ‘쌍두체제’ 위기 맞나...07/01 11:19
  •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거취’ 관심...07/01 10:49
  •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사의 표명…박대표 결정만 남아...07/01 10:01
  •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조기전대 안될 말…박대표 임기 보장해야”...06/29 21:29
  • [한나라당] 한 ‘보상입각’ 맹비난...06/28 10:21
  • [한나라당] ‘재보선 사조직’ 고발장...06/26 20:51
  • [한나라당] 여야 ‘사조직 공방’ 고발전 비화...06/26 16:42
  • [한나라당] 여 “한 ‘사조직 문서’ 지방지 안 베꼈다”...06/26 16:05
  • [한나라당] 한, ‘사조직 논란’ 맞고발로 대응...06/26 15:38
  • [한나라당] 한 “여당 불·탈법 선거도 고발”...06/26 14:44
  • [한나라당] 여 ‘사조직 선거운동’ 검찰 고발...06/26 13:11
  • [한나라당] 한나라당 ‘사조직 문건’ 수습 부심...06/24 11:15

  • 가장 많이 본 기사

    [사설·칼럼]가장 많이 본 기사

    •  하니 잘하시오
    •  자유토론방 | 청소년토론마당
    •  토론방 제안 | 고발합니다
    •  한겨레투고 | 기사제보

    쇼핑

    한입에 쏘옥~
      유기농 방울토마토!

    바삭바삭 감자스낵!!

    속살탱탱 화이트비엔나소시지~
    딱 1번만 짜는 초록참기름~
    건강한 남성피부 포맨스킨~

    여행

    신개념 여름 배낭의 세계로
    2005 실크로드 역사기행!
    천년의 신비 앙코르왓제국
    전세기타고 북해도로~!

    해외연수/유학

    캐나다 국제학생?!?
    세계문화체험단 모집
    캐나다 대학연계 프로그램
    교환학생 실시간 통신원글

    클릭존

    남성,확실한1시간대로?
    고혈압관리-식약청인정1호
    ◈강남33평아파트 반값입주
    강원도 찰옥수수 9,900원
    [속보]영어가 느리게들렸다

     

     
     

    인터넷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지적재산보호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사이트맵 | 신문구독 | 채용

    Copyright 2006 The Hankyor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