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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2.11.27(수)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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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의 후퇴 어디까지 허용?/ 이재명


세상의 관심만큼이나 지난 몇 주간 모든 뉴스의 중심은 후보단일화였다. 단일화를 요구하는 근거부터 두 후보의 극적인() 합의, 지루한 여론조사 협상, 단일화 결과발표까지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독자들에게 전달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는 성사되었고 단일화 결과 대선은 이제 결과가 뻔한 싱거운 승부가 아닌 숨막히는 박빙의 결전으로 바뀌었다.

단일화 자체에 딴지를 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함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단일화가 우리의 상식과 보편성을 송두리째 흔들지 않았는가 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국민경선이라는 후보선출 방식의 새로운 실험과 그 성과는 어디로 갔는가 백번 양보해 정치현실과 정치일정 때문에 후보단일화가 불가피했다면 단일화에 최소한의 정치적 원칙이 있었는가 좋다, 이것도 현실이라고 인정하자. 그렇다면 단일화 방식으로 선택한 여론조사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양태로 받아들여도 좋은가 공교롭게도 이 질문은 단일화에 반대해 온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제기한 문제와 판박이다. 하지만 그 질문은 정당과 이념을 떠나 보통의 상식을 지닌 사람에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같다. 과연 <한겨레>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왔는가.

한겨레는 13일치 사설 `앞뒤 뒤바뀐 단일화 협상’에서 “(후보 단일화는)적어도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인 평화정착, 민생안정, 부패청산, 경기대책 등에 관해 해법의 방향이 일치해야 한다”고 정책의 동질성 부재와 이에 따른 단일화의 허약한 명분을 지적한다. 아울러 “대선후보를 단순 인기도로 결정한다고 하면 지지율이 변할 때마다 후보를 교체해야 된다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 방식의 문제점을 제기한다. 그러나 곧바로 현실 없는 원칙의 공허함을 이유로 현실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4일치 데스크칼럼에서는 “이런 식의 후보 단일화가 과연 대의에 맞는 것인지,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 좋은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며 “어쨌든 양쪽이 필요에 따라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으니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책임을 질 일이다”라고 정치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음을 내비친다. 그리고 이제는 “최소한 게임의 룰과 공정성만은 유지돼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뒤이어 23일치 사설에도 “대선구도의 격변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흐름의 갈래를 잡아주는 것은 결국 국민의 몫이다”며 단일화에 대한 최종적 평가는 국민에게 있다는 지적을 한다. 단일후보 발표를 앞둔 시점의 25일 사설에서는 단일화 과정의 문제와 우려를 지적하면서 “(단일화 약속이 무산될 경우) 그러한 정치행태는 정치적 냉소주의와 허무주의를 부채질하게 된다”며 단일화를 압박한다. 그 근거는 “단일화 명분이 충분하게 채워지지 않고, 서로 다른 정책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인데도, 60%가 넘는 국민이 후보 단일화에 높은 관심을 보여준 `현실’”이다.

후보 단일화를 바라보고 기록하는 한겨레의 태도는 이러했다. 원칙만을 고수한 경직된 자세도, 그렇다고 현실만을 수용한 정치적 논리도 아니다. 그런데 왜 여전히 찜찜함이 남아 있는 것일까. 겉으로 보기엔 결코 편향되지 않은 최선의 선택을 했는데도 말이다. 아마 훗날 다시 똑같은 상황이 재연될 때 그 후보가 누구이든지 한겨레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있다면 그 답은 분명해질 것이다. 이제 다시 “상식과 원칙은 정치 현실의 냉정함과 급박함 앞에 잠시 유보되어도 되는가, 그리고 현실과 원칙이 충돌할 때 그 타협점은 어디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렇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원칙 없는 정치가 일시적으로 기쁨을 줄지 모르지만 결코 그 기쁨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비관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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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06야 너 돈도 많다...wolf2005-05-20
24605이 인간 이거 이렇게 계속 나가다가...wolf2005-05-20
24604곤궁한자에게 편지보다 이것이 낮지 않았을까?새노야2005-05-20
24603참으로 통탄한일입니다..작은자2005-03-18
24602자진 삭제하였습니다별것이200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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