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 씨네21 | 한겨레21 | 이코노미21 | 하니리포터 | 초록마을 | 쇼핑 | 교육 | 여행 |

 

여론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증권 | 문화생활 | IT과학 | 만화만평

전체기사 지난기사

home > 언론비평

편집 2002.11.05(화) 19:13

| 검색 상세검색

증오를 넘어 미래로/ 강준만


“정치가 경제를 망친다.” 이른바 조중동이 그간 앞장서서 떠들어온 주장이다. 국민들의 귀에 못이 박힐 정도다. 그렇다면 경제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부터 살려야 한다. 정치와 경제가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역설하면서 ‘보스 정치’와 ‘돈 정치’ 청산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개혁의 관점에서 대선 후보들을 검증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조중동이 제 정신이라면, 또는 특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공작을 하는 게 아니라면, 그리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조중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주 엉뚱한 짓을 한다. 이들은 ‘증오의 정치’를 부추기고 있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지난 9월30일 중앙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키면서 “법정선거 비용을 준수하고, 모든 경비는 지지자 헌금을 통해 조달하겠으며, 쓰임 내역 또한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선언하고 이틀 뒤 구체적인 실천방침을 밝혔다. 10월22일에도 ‘정치인 재산공개 때 재산형성 과정을 소명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비롯해 파격적인 정치개혁 구상을 밝혔다.

조중동의 반응은 어떠했던가 거의 무시했다.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좋은 정책적 이슈가 제기됐을 때도 조중동은 그것을 ‘충청권 공략’ 전술로 폄하하고 “신중하게 말하라”고 호통치는 작태를 보여줬다. 경쟁 후보들이 할 법한 일을 도맡아 해주는 조중동은 이미 언론이 아니다. 이들은 마치 자기들이 대선에 출마한 것처럼 굴면서 대한민국을 ‘증오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가고 있다.

조중동의 이런 작태 때문에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정치개혁과 부패척결의 적임자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꼽히고 있다.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조중동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개혁과 부패척결을 정책과 비전 제시 차원이 아니라 오직 김대중 정권에 대한 증오와 응징의 차원에서만 생각하게끔 몰아가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조중동이라는 사실상의 후원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책과 비전 대결을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 어떤 후보건 무조건 ‘김대중의 후계자’라는 딱지만 붙이면 만사형통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메바 전술’이다. 노 후보가 김 대통령을 비판하면 ‘배신자’요, 가만히 있으면 ‘꼭두각시’가 된다. 조중동은 아메바를 방불하게 하는 이런 단세포적 양자택일 전술을 중계하는 데 열을 올리지만, 노 후보가 제시한 ‘특검제 한시적 상설화’가 김대중 정권의 부패에 대한 정당한 응징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은 외면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김대중 정권에 대한 정당한 응징은 피해갈 수 없게 돼 있다. 세상이 그만큼 달라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나라당을 더 못 믿겠다. 한나라당은 이미 승리 무드에 젖어 국가원로자문회의법을 추진하겠다고 하고, “하늘이 두쪽 나도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외친다. 심지어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 아들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는 방침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제발 아서라. 응징할 건 응징해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은 상호모순되는 2중 전략을 쓰고 있다. 반대파들을 향해선 ‘야합의 정치’를 역설하고, 지지 및 관망파들을 향해선 ‘증오의 정치’를 선동하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의 증오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과 정당이 정략적으로 그런 증오를 집요하게 선동하고, 그런 선동에 유권자들이 화답하는 가운데 대선을 치른다는 것은 국민 모두에게 너무 비참한 일이 될 것이다.

그게 과연 경제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21세기 비전이란 말인가 경제는 증오로 해결되지 않는다. 훨훨 불타오르는 증오심을 정당한 응징 수준에 묶어두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

|





하니와 함께

하니 잘하시오
한겨레투고
오늘의 이메일


토론(전체 토론방 목록)

게시판 이용안내
통일·남북교류
북 송금, DJ의 과오
전두환씨 재산
사생활 침해…몰카
동계올림픽…김운용 파문
미사일방어체제
참여정부 개혁과제
NEIS, 교육정책
언론권력·개혁
병역기피·면제
국회의원 나으리
보수를 보수하라!
검찰개혁 파문
주한미군 득과 실
부실공화국 대한민국
이공계 기피 현상
도박? 대박^^ 쪽박ㅠㅠ
집값 부동산 정책
빈익빈 부익부
재벌개혁
연예계 권력과 비리
다단계판매
흡연권? 혐연권!
종교집단 종교권력
외모·인종 차별
이혼·가정폭력
사주팔자명리 진검승부
아름다운 세상·사람
캠페인 : 지역감정 고발

정보통신 포럼

해외뉴스 포럼

축구, 나도한마디

내가 쓰는 여행기

독자추천 좋은책

코리안 네트워크

토론기상도

오늘의 논객

자유토론방

라이브폴







쇼핑 한겨레
  • [경매]선풍기 특별경매
  • [화장품]메이크업히트상품
  • [도서]나무-베르베르신작
  • [음반]새로나온 앨범
  • [해외쇼핑]speedy 균일가
  • [명품관]중고명품관 오픈
  • [스포츠]나이키아쿠아삭
  • [골프]DOOZO할인전40%
  • [패션의류]사랑방손님
  • [면세점]스페셜가전모음

  • 인터넷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사이트맵 | 신문구독 | 채용

    The Hankyoreh copyright(c) 2006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