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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2.09.24(화)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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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제 무덤 파기'/ 강준만


“요즘 독자들은 `1년짜리’ 신문을 본다. 1년 의무구독을 마치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경품을 좇아 신문을 바꾸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물건 바꾸는 재미로 신문을 보니까 지국들도 물건으로 유혹하는 일에 더 열성적이다. …지나친 경품 공세가 `자기살 파먹는 꼴’이 된다는 걸 잘아는 지국장들. 왜 그들은 경품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한 신문 산본지국장은 근본원인으로 조·중·동의 `1등주의’ 전략을 꼽았다.”

<미디어오늘> 7월11일치에 실린 “파괴되는 신문시장…전국 주요 도시 경품공세 실태-`자전거’ 태풍에 신문시장 초토화”라는 제목의 기사는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9월 현재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가 조·중·동의 `경품전쟁’이 갖는 중대한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주요 시민단체들이 이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걸 보더라도 그렇다. 아니 조·중·동조차도 `경품전쟁’이 자기들이 누울 무덤을 파는 짓이라는 걸 모르는 것 같아 우선 그것부터 알려드려야겠다.

조·중·동은 “하나만 살아남는다. 2, 3등 해봤자 소용없다”는 주문을 외워대면서 지국장들에게 `경품전쟁’을 강요하고 있다. 평화공존이 아니라, 너 죽이고 나만 살겠다는 식이다. 요즘 조폭들도 하지 않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싸움이다.

가장 어리석은 점은 그들의 싸움이 독자들을 타락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설사 어느 신문이 1등을 한다 해도 경품이나 밝히는 독자들의 타락은 부메랑이 되어 그 신문의 기반을 매우 취약하게 만들 것이다. 경품에 눈이 어두워 신문을 선택한다는 것은 신문을 `활자가 박힌 화장지’ 정도로 간주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다. 즉, 신문 스스로 신문을 `정신 상품’이 아니라 `공산품’으로 여기게끔 독자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니 이 어찌 혀를 끌끌 찰 일이 아니랴.

인터넷 혁명 시대에 신문이 살아남는 길 가운데 하나는 신문 고유의 품위와 권위를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조·중·동은 스스로 품위와 권위를 내던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자기들만 죽는다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신문 전체가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게 되니 이 노릇을 어찌할 것인가.

만약 조·중·동이 지금처럼 `경품전쟁’을 계속한다면, 곧 전국을 대상으로 수백만부를 찍어내는 본격적인 무가지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조·중·동이 앞장서서 신문 브랜드보다는 경품이나 공짜 구독 혜택으로 신문을 선택하게끔 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고착시킨 덕에 그런 무가지가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나라 전체의 관점에선 `경품전쟁’으로 인해 여론이 사실상 매수되는 결과를 초래해 민주주의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버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매우 두렵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무능과 신문협회의 불감증을 공박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모든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야 할 중대사다.

어느 신문 지국장이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은 이 나라 여론 민주주의의 근본이 썩어가고 있다는 걸 시사해주고 있다.

“물건에 연연해하지 말라. 법도, 신문협회도, 본사도 믿을 수 없어 독자들의 양심에 호소한다. 고가 사은품을 줄 수도, 무가지를 몇개월씩 줄 수도 없는 형편이다. 제발 읽고 싶은 신문을 순수하게 봐달라.”

읽고 싶은 신문을 순수하게 봐주지 않는 독자들, 읽고 싶은 신문이 없을 정도로 세상을 등지고 오직 나와 내 가족만의 작은 이익에만 집착하는 독자들을 만들어내는 조·중·동의 `제 무덤 파기’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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