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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2.07.30(화)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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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말자 /강준만


최근 <당대비평> 편집위원 문부식씨의 `자기 성찰’을 둘러 싼 논란의 여러 가닥 가운데 하나는 <조선일보> 이용과 관련된 것이다. 진보적 지식인의 <조선일보> 이용을 비판해 온 나도 이번 기회를 빌려 `자기 성찰’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자면, 남에게 상처주는 글이나 말을 삼가자는 것이다.

나는 그간 논쟁적인 글쓰기를 하면서 `빨갱이’에서부터 `파시스트’에 이르기까지 극렬한 비판을 많이 받았다. 차마 이 지면에 옮기기 어려운 수준의 인신 공격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나 공격은 나에게 아무런 상처를 주지 못했다. 나를 피식 웃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렇지만 크게 보아 같은 대의를 위해 일하는 `동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비판은 그것이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할 경우 그냥 넘어가기 어려웠다. 때론 분노하고 상처받고, 이만저만 괴로운 게 아니었다. 이 경우 `대범’하게 넘어간다는 것은 `불성실’과 `오만’을 의미하는 것 같아 적극 대응하곤 했는데, 그 결과는 늘 좋지 않았다. 상처만 더 깊어갈 뿐이었다.

<조선일보>를 이용하는 지식인들에 대한 나의 비판은 그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간 그런 비판의 정당성을 강변하곤 했지만, 그것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뜻이 아무리 좋아도 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으면, 그 뜻을 죽일 수 있다. 나는 적어도 `동지’들을 대상으로 한 나의 어법에 큰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이 지면을 빌려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나의 문제의식은 계속 살려가면서 상처주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무진 애를 쓰겠다는 걸 약속드린다.

나에게 이런 깨달음을 가져다 준 분은 역설적이게도 문씨였다. 이미 <당대비평>을 통해 여러 차례 발표돼 온 문씨의 `우리 안의 폭력’론의 취지와 문제의식에 대해선 나는 적극적인 지지자이다. 그러나 그걸 전개하는 문씨의 구체적인 방식과 어법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

문씨는 동의대 사건 관련자와 그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식의 문제 제기를 하였다. 그들이 문씨의 발언을 `폭력’으로 받아들였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안의 폭력’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또다른 `폭력’을 잉태하는 것이라면 그건 문씨가 결코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문씨는 그 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7명의 경찰관과 유족들에 대한 `인간적 예의’를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 고귀한 뜻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이 사건을 `동의대 사건 관련자 대 희생 경찰’의 구도로 보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가 동의대 사건의 경우처럼 민주화 사건과 관련하여 억울하게 희생당한 경찰관과 유족들에 대해서도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그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도 `국가 폭력’의 만행을 바로잡고자 하는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의 설립 취지에 부합되리라 믿는다.

이런 생각은 바로 문씨의 `우리 안의 폭력’론에서 얻게 된 것이다. 문씨의 뜻은 좋았지만 방식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인 것이다. 문씨는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의 역할 자체를 극복해야 할 `국가주의’의 산물로 보고 있는 것 같으나, 이에 대해선 “국가를 국가주의자들에게 상납할 수 없다”는 홍윤기 동국대 교수의 반론이 좋은 답이 될 듯하다. 앞으로 논쟁이 계속 되더라도 모든 분들이 상처주는 발언만큼은 자제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나의 과오를 깊이 뉘우치면서 감히 드리는 말씀이다.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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