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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정당과 방송/ 강준만


“대부분의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는 건 물론, 혐오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님들께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한다고 가정해보지요. 예컨대, 모든 돈의 지출 내역을 월별로 유권자들에게 낱낱이 공개하되 조금이라도 허위가 있을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각서를 쓴다든가, 서민의 고충을 알기 위해 주 1회 공공 봉사 노동을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여러 참신한 방안들을 실천하는 거지요.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장한 일을 <엠비시스페셜>이 다룬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민주당이 그걸 `불공정방송’이라고 주장한다면 동의할 수 있겠습니까? (더이상 못 참겠다는 듯 목소리를 높이고 책상을 주먹으로 쾅 치면서) 이 썩어빠진 정치를 언제까지 이대로 내버려둬야 하는 겁니까? 당신들 지금 제 정신입니까? 여야 가릴 것 없이 서로 `깨끗한 정치' 하겠다고 경쟁해보세요.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다큐멘터리 만들어 땅에 떨어진 당신네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줄 겁니다. 괜한 어거지 쓰지 말고 <엠비시스페셜>에 감사장이나 드릴 생각 하세요.”

지난 14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출석한 강대인 방송위원회 위원장은 `노사모'에 초점을 맞춘 <엠비시스페셜>의 공정성 문제를 추궁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그렇게 말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비록 내가 지어낸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는 방송위원회는 물론, 방송사들이 그런 식으로 좀더 당당하게 정치권을 대하는 건 물론 참된 의미의 공정성 실현을 위해 애써주길 바란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방송사들이 6·13 지방선거 관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군소정당 후보들을 배제하는 건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그건 방송법은 물론, 헌법 정신에도 위배된다. 방송사들은 미국과 일부 유럽 나라들도 그렇게 한다면서 그건 불가피하다고 강변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방송사들에겐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뉴스 프로그램이건 무슨 프로그램이건 텔레비전만 보고 있자면 한국엔 진보정당이라는 게 아예 없다. 방송사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진보정당들을 브라운관에서 박멸한 것이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나는 방송사들의 진보 정당 차별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강력히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은 상대적으로 소수이거나 이익추구의 실현에 불리한 집단이나 계층의 이익을 충실하게 반영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방송법 제6조 5항은 괜히 보기 좋으라고 만들어놓은 게 아니잖은가.

텔레비전 토론의 경우, 후보들이 많을 때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 그러나 그 문제도 공론화해 그 어떤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는 성의는 보여야 할 게 아닌가. 그런 성의가 있을 때에 비로소 진보정당들의 주요 행사마저 완전히 무시하는 텔레비전 뉴스의 횡포도 시정될 수 있을 것이다.

신문들은 어떤가. <조선일보> 같은 수구 신문들은 진보정당의 성명을 현 정권과 노무현 후보에 대한 비판 용도로 악용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진보정당에 대해 보도함으로써 사실상 `진보 정당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17일치에 쓴 칼럼에서 각종 `죽이기’ 표현이 난무하는 현실을 거론하면서 “한국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라는 주장을 폈다. 한국이 `거대한 정신병동’이라면, 김 논설위원은 정신병자라는 말인가?

그런 주장을 하려면 우선 “조선일보는 `거대한 정신병동’”이며 조선일보가 자랑하는 `소수자 죽이기’가 바로 그 대표적 증상이라는 식의 자기 성찰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자기 성찰이 전무한 조선일보가 뿌려대는 이런 독소의 해독을 위해서도 앞으로 방송이 해야 할 일이 많으리라 믿는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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