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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씨의 언론관/ 강준만


“너네들, 내일 모레면 끝이야. 국민회의·국민신당 너희는 싹 죽어, 까불지 마. 내일 모레면 없어질 정당이…”

이 명언(?)은 지난 1997년 12월16일 <조선일보>의 대선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국민신당 당원들을 향해 김대중 당시 주필이 취중에 내뱉은 말씀이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김 주필의 `권력중독증'이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3월4일 김 주필이 편집인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 김 주필이 일선에서 물러나 `권력 금단' 증상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김 편집인은 여전히 예전과 같은 칼럼을 써댔으며 어느 강연회에선 노무현 후보의 부상에 대해 이른바 `김심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맹렬한 정치 활동을 계속했다.

누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들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 대통령은 야당 시절부터 김 주필에게 너무 소심하게 굴었다. 그는 김 주필의 `김대중 죽이기'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늘 `포섭'하려고 애를 썼다. 그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청와대에서 두 번씩이나 김 주필을 독대하면서 도와달라고 사정했다. 김 주필과 <조선일보>를 그렇게 몰랐을까?

나는 김 대통령의 수구 신문에 대한 이런 소심한 태도가 오늘날 김 정권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는 대통령 아들들과 친인척 비리 문제를 낳게 했다고 믿는다. 집권 초부터 수구 신문과 무서운 긴장 관계를 유지했더라면 제일 먼저 `집안 단속'부터 철저히 했을 것이고 그 결과 지금처럼 국민을 배신하는 짓은 저지르지 않았을 게 아닌가 말이다.

김 대통령만 수구 신문에 대해 소심하게 군 게 아니다. 모든 정치인들이 다 그렇다. 지난 91년 노무현씨가 조선일보사와 법정 투쟁을 벌였을 때 김영삼씨도 “노 의원 그 사람은 무슨 정치를 그렇게 하지?”라고 폄하했다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그렇다. 여태까지 정치인들은 속된 말로 수구 신문들의 `밥'이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수구 신문과는 무조건 사이 좋게 잘 지내야 한다는 게 철칙으로 통용됐다. <조선일보> 김 편집인의 `권력 중독증'은 바로 그런 토양에서 배양된 병인 것이다.

노 후보의 언론관을 문제삼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보기에 그가 지닌 언론관의 핵심은 한국 정치판의 그 `철칙'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수구 신문들의 보복이 이만저만 거센 게 아니다. 최근 수구 신문들의 노 후보에 대한 광기 어린 공격은 그들의 `자작극'이라는 게 분명해졌지만, 수구 신문들은 앞으로 계속 치열한 `노무현 죽이기'에 나설 게 틀림없다.

그러나 어찌 생각하면 이는 축복이다. 가끔 이상한 말도 하긴 하지만, 이부영 한나라당 후보가 정말 옳은 말 했다. “조선, 동아가 노 후보와 싸우는 와중에 유념해야 할 사실은 조선, 동아가 형편없는 신문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수구 신문들은 한 가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범했던 것과 비슷한 착각이다. 그들은 다수 국민의 김 정권에 대한 혐오와 분노의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그걸 자신들에 대한 지지로 착각하고 있다. 그들의 `노무현 죽이기' 시도가 잘 먹혀들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노 후보의 언론관은 그가 기존의 타락한 `3김 정치'의 틀을 뛰어넘은 사람이라는 걸 잘 말해주고 있다. 김 정권에 대한 혐오와 분노를 아무리 노 후보에게 덮어 씌우려고 해도 틀을 뛰어넘은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이른바 `노풍'은 김 정권의 `계승'이니 `부정'이니 하는 차원을 넘어선 `틀의 초월'인 것이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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