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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께/ 강준만


지난 8월2일 `사회원로'와 시민단체 인사 32명이 `최근 언론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8월14일엔 사회 각계 `원로' 115명이 `광복의 날에 즈음하여 오늘의 난국을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두 성명에 중복 참여한 사람은 모두 5명인데, 이 가운데 한 명인 서울대 손봉호 교수는 <문화일보> 8월16일치에 기고한 글에서 두 성명의 정당성을 공격적으로 옹호하였다. 손 교수의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지 검증해 보고자 한다.

나는 손 교수가 개신교 일각의 황금만능주의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것과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를 문제삼으면서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뜨거운 지지와 존경을 보낸다. 그런데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그가 정치적으론 매우 보수적인 행태를 보이는 등 자기 모순을 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두 성명이 모두 지식인의 공평무사한 태도와 아울러 정치권과의 `거리 두기'를 요구하였으면서도 정작 손 교수 자신은 시민운동가로서 넘어선 안될 선을 넘은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한국일보> 5월26일치 보도에 따르면, 손 교수는 5월15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극비리에 소집한 국가혁신위 자문위원 1차 회동에 참석하였으며 자문위원직을 최종 수락하였다. 이것이 오보인지 아니면 한나라당 자문위원직과 두 성명 발표에 참여한 것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는 것인지 손 교수의 해명을 요청드린다.

손 교수는 문제의 칼럼에서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는 아량”을 강조하였다. 동의한다. 그러나 손 교수는 과거 마광수 교수의 성 표현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었을 때 마 교수에 대해 그 어떤 `아량'도 베풀지 않으면서 “마광수씨는 교수라는 칭호없이 마광수 씨로 불러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성 표현에 대해선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는 아량”이 필요없다는 것인가? 손 교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조선일보>에 대해서만 그런 `아량'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또 조선일보가 과연 그런 `아량'이 있는 신문이라고 생각하는지, 분명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

손 교수는 “상대방을 매도하고 감정적인 독설을 퍼붓는 것은 그 자체로 비신사적일 뿐 아니라 사회의 성숙을 방해하기 때문에 시민이 벌줘야 하는 것이다. 표를 거부하고 구독을 중단해야 한.”고 말씀하셨다. 동의한다. 그런데 과연 무슨 신문의 구독을 중단하자는 건지 구체적으로 밝혀주시기 바란다. 그런 일을 하는 대표적인 신문이 조선일보인 걸로 알고 있는데, 조선일보 구독을 중단하자는 건가? 그런데 그 신문에 칼럼은 왜 쓰시는 건가? 이에 대해 해명해 주시기 바란다.

손 교수는 두 성명을 발표한 분들을 `원로'라고 부르셨는데, 이후 그 분들께서 스스로 `원로' 운운하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면 좋겠다. 그 분들보다 나이가 더 많은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손 교수께서 “최근에 발표된 두 원로 그룹의 성명서가 상당한 사회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삶과 말이 어느 정도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건 더욱 듣기에 민망하다. 그 성명에 대해 상당한 사회적 반응이 있었다면 그건 수구 신문들이 대서특필해줬기 때문이지 그 성명에 참여한 사람들이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성명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분의 이름까지 허락 없이 끼워 넣은 `원로 그룹'의 부도덕성을 먼저 반성하는 게 옳지 않을까?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 가운데 내가 무언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있는지 손 교수의 가르침을 기대한다.

강준만/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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