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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02.12.10(화)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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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대선칼럼] 탈정치 세대여! 저항하라


대통령선거가 사실상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치열한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각 가정마다 소리 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부모세대는 좀더 보수적인 후보를 찍으라고 자식세대를 종용한다. 반면에 젊은 시대는 역으로 좀더 진보적인 후보를 찍으라고 부모세대를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쪽도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 일괄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세대별로 나뉘는 경향을 보인다.

이제 우리 사회는 분명히 변화를 향한 전환점에 서 있다. 두 개의 가치관, 삶의 방식, 정치의식이 충돌하는 지점에 있고, 이 두 흐름의 향방은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가의 문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이제 젊은 세대의 투표참여는 선거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지금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소파) 개정을 둘러싼 청년들의 열기는 정부나 보수세력을 당혹스럽게 할 정도로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시위에서는 단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젊은 세대가 1만명 이상 모여 촛불 행진을 했다.

이 열기는 일견 청년의 진보성이나 민족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리의 독특한 민족주의 정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이를 굳이 표현하자면, 한국의 시민사회 진입을 드러내는 징표라 말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우리 미래는 희망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자면 청년문화는 탈정치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청년은 부모세대의 자제력 없는 애정과 관심 아래, 가장 중요한 소비주체로 호명되고 있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쫓아갈 수 없는-컴퓨터와 이동통신과 같은-신기술의 사용주체가 되고 있다. 이들은 홉스봄이 <극단의 시대>에서 밝힌 대로 도덕률 폐기론적이고, 그래서 이들의 편의주의와 감각적 쾌락은 통용되는 다양한 의미체계를 일거에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선거를 1주일 남짓 앞둔 지금 인터넷 정치가 달아오르고 있고, 후보들의 홈페이지에 하루 10만~30만명이 드나든다고 하지만, 이 열기는 30대에 한정되어 있다. 오히려 20대는 정치에 냉담하다.

사회는 대학 내에서 소수일 뿐인 한총련의 이적성만 문제삼고 있지, 청년문화의 탈정치화 과정과 그 원인규명에는 관심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 청년과 관련된 이슈는 부재자 투표소 설치문제와 선거연령, 군 복무 단축문제다. 선거권을 20살로 제한한 것이나, 많은 대학에서 부재자 투표소 설치가 좌절된 것은 사회가 청년을 홀대하는 좋은 증거이다.

20대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청년실업이다. 그러나 그 심각성에 비해, 대선 후보들의 공약 어느 구석에서도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이나 정책 대안을 발견하기 어렵다. 청년들 역시도 이런 열악한 현실에 대한 저항을 포기한 것 같다. 열심히 토익시험에 매달리고, 영어 해외연수를 다녀오면, 자신은 악순환의 궤도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개별적 해결방식은 ‘대학의 탈정치화’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라도 20대는 자신의 열악한 상황이 왜곡된 사회구조에 기인하고, 그래서 그 해결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나아가서 자신의 문제를 냉철히 직시하고, 청년이 지니는 광범한 정보소통망을 토대로 자신들의 정책적 요구를 과감히 제기하고, 선거를 통한 문제해결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며칠 안 남은 선거에서 20대 청년들이 탈정치화의 오명을 벗고 선거혁명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정현백(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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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06야 너 돈도 많다...wolf2005-05-20
24605이 인간 이거 이렇게 계속 나가다가...wolf2005-05-20
24604곤궁한자에게 편지보다 이것이 낮지 않았을까?새노야2005-05-20
24603참으로 통탄한일입니다..작은자200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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