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한겨레 | 씨네21 | 한겨레21 | 이코노미21 | 초록마을 | 교육과미래 | 투어 | 쇼핑

통합검색기사검색

한토마

사설·칼럼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 국제 | 문화 | 과학 | 만평 | Editorials | 전체기사 | 지난기사

구독신청 | 뉴스레터 보기

편집 2005.07.05(화) 21:16

평양의 이조실록


“리조실록”. 북한이 조선 왕조 실록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그 고전이 55년 전인 7월 이맘때 북으로 실려가 원고지 90만장에 달하는 401권으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은 학계에서 다 아는 일이다. 지난 7월 1일 평양의 인민대학습당을 찾았을 때 3층 벽에는 그곳에 보존되어 있는 고전을 안내하는 글이 선명했다. 그 가운데는 ‘리조실록’이 서울에서 평양에 오기까지의 연유를 밝히는 내용이 큰 글씨로 쓰여 있었다. 즉 “서울해방전쟁이 있는 후인 1950년 7월초 일군들을 서울에 파견하여 ‘리조실록’을 비롯한 필요한 고전”을 가져 왔다 했고, 전쟁 중에는 최고 사령부 집무실에 보관했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향약집성방”, “금강반야경”, “유마힐경”이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6·25가 일어나고 불과 열흘이 지날 무렵 조선왕조실록을 실어간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당시 이 고전은 보성 전문학교의 교수였던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김광진교수가 북한군의 호의를 받아 그 무서운 포화를 뚫고 평양까지 운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뒤 “더이상 목표물이 없다”라는 한 조종사의 탄식처럼 폐허가 된 평양에서 용케도 불타 없어지지 않은 것은 기적이다.

리조실록은 김일성대학 도서관에 사분의 일(4/1)의 영인본으로 축소되어 전시되어 있다. 원본은 인민대학습당 5층의 서고 깊숙이 보존되어 있어, 실물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원본에 찍힌 장서각인은 현재 정신문화원 장서각 소장 고전에 있는 인장과 똑같다.

남한의 학계에서 전쟁이 끝나고 10년이 지나도록 그 행방을 모르던 장서각 소장 조선왕조실록의 소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78년 북한의 “력사과학”(86호)에서 홍기문 당시 사회과학원 원장이 “50년 7월 서울을 점령했을 때 한 도서관에 소장된 실록 원본을 평양으로 옮겼다.”고 밝히고 58년 9월 북한 과학 전람회에 전시했다는 사실도 전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학계에서는 피난도중 분실되었다는 설과 북한군이 트럭에 싣고 가다가 버렸다는 둥 심심치 않은 소문만 떠돌았다. 실제로 당시 국사편찬위원장이었던 학계 원로조차도 피난 도중 불타 없어졌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북한은 왕조실록을 “역대왕들의 권위를 높이고 반동적 통치를 유교적 견지에서 찬양하며 계급적 지배의 강화를 위한 실례들과 악랄한 수법을 후대왕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것(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이라고 하면서도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전문가들이 내려와 부지런히 문화유산을 챙겼다. 그 실록의 번역이 완료된 것은 81년 12월이었고, 1차분이 출간된 것은 89년이었다.

왕조실록은 태조 때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에 걸친 역사적인 사실을 연월일순에 의해 편년체로 기술한 고서이다. 조선왕조는 이 실록을 지키기 위해 나라에서는 수호군 60명과 승군 20명을 배치했다. 그 위에 참봉 2명을 두었던 것으로 보아, 사료보관에 정성을 다했던 것 같다.

그 뒤 오대산본은 일제에 의해 동경대로 옮겨졌다가 관동대지진으로 불타 없어졌고 지금은 국보로 지정된 정족산본이 서울대에 보존되어 있다. 우리의 귀중한 사료는 남이든 북이든 어는 곳에 있든지 소중하게 보존되어야 한다. 문화재는 민족의 유산이어서 그렇다.

지금 한창 논의가 되고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 소장 북관대첩비 역시 남과 북이 뜻을 함께 해서 되찾아 와야 한다. 설사 그 문화재가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원래 있었던 함경북도 길주로 간다 해도 남에서는 민족유산을 찾는 데 앞장 서야 한다. 문화재는 그 민족의 영광이다.

신찬균/언론인


| |



☞ 기사에대한의견글쓰기 | 목록보기 | ▶ 토론방가기


2470황교수는 거짓말쟁이다! 그러나..6652006-01-11
2469창녀? 성녀???다이애나2006-01-11
2468외격해정법사2006-01-11
2467황우석 지지층은 60살 ~80살 할아방구들 섹스맨2006-01-10
2466황우석, 한사람 죽이면 이렇게 간단한 것을..장독대2006-01-10

  • [문화재] “해인사 목불 국보지정 직권 상정 고려”...07/12 20:49
  • [문화재] 포항에 1300만년전 돌고래 화석...07/06 18:13
  • [문화재] 평양의 이조실록...07/05 21:16
  • [문화재] 불탄 낙산사 ‘꽃 먼저 복구’...07/05 19:02
  • [문화재] 해인사 비로자나불 최고 목조불상 판명...07/04 19:20
  • [문화재] 조선후기 사형집행 신중했다...07/04 18:07
  • [문화재] 통일신라시대 불상이 된 조선시대 불상...07/04 14:22
  • [문화재] 해인사 비로자나불, 국내 최고 목조불상 판명...07/04 13:53
  • [문화재] 한자리에 모인 옛 문방구들...06/30 17:37
  • [문화재] 서오릉 ‘명릉’ 34년만에 개방...06/27 18:45
  • [문화재] 국내최고 1700년전 논어 쓴 나무쪽 발견...06/27 18:16
  • [문화재] 단원 미공개 10폭 화첩 ‘햇빛’...06/26 20:20
  • [문화재] 창덕궁 벽화 85년만에 ‘햇빛’...06/23 17:12
  • [문화재] 창녕 송현동 고분 ‘구유형’ 목관은 배 모양?...06/21 16:13
  • [문화재] 창녕 송현동 고분 유물 300여 점 출토...06/21 09:37
  • [문화재] 창녕 월봉산 ‘신석기 저습지 유적’ 발굴현장...06/20 19:37
  • [문화재] 발해유물, 당당히 전시관 ‘한지리’ 차지...06/16 17:00
  • [문화재] 강화 고인돌...06/07 21:10
  • [문화재] 경회루 44년만에 일반 개방 ...06/01 18:27
  • [문화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청동기시대 인공연못 발굴...05/31 11:18
  • [문화재] 매장문화재 민간발굴 국가부담 추진...05/27 08:04

  • 가장 많이 본 기사

    [사설·칼럼]가장 많이 본 기사

    •  하니 잘하시오
    •  자유토론방 | 청소년토론마당
    •  토론방 제안 | 고발합니다
    •  한겨레투고 | 기사제보

    쇼핑

    한입에 쏘옥~
      유기농 방울토마토!

    바삭바삭 감자스낵!!

    속살탱탱 화이트비엔나소시지~
    딱 1번만 짜는 초록참기름~
    건강한 남성피부 포맨스킨~

    여행

    신개념 여름 배낭의 세계로
    2005 실크로드 역사기행!
    천년의 신비 앙코르왓제국
    전세기타고 북해도로~!

    해외연수/유학

    캐나다 국제학생?!?
    세계문화체험단 모집
    캐나다 대학연계 프로그램
    교환학생 실시간 통신원글

    클릭존

    남성,확실한1시간대로?
    고혈압관리-식약청인정1호
    ◈강남33평아파트 반값입주
    강원도 찰옥수수 9,900원
    [속보]영어가 느리게들렸다

     

     
     

    인터넷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보호정책 | 지적재산보호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사이트맵 | 신문구독 | 채용

    Copyright 2006 The Hankyoreh